빨간 니트를 입었을 뿐인데, '정치색'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습니다.
모델 홍진경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
스웨덴 브랜드 '아워레거시'의 강렬한 레드 니트를 입은 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논란이 번졌습니다.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빨강이냐?”는 비난이 쏟아졌죠.
이 논란은 낯설지 않습니다.
얼마 전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역시 숫자 ‘2’가 적힌 빨간 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받았습니다.
색깔, 왜 정치가 되었나?
한국에서 '색'은 단순한 취향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빨강과 파랑은 오랫동안 정치적 진영을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잡았죠.
90년대 이후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미디어를 타기 시작하면서,
각 정당은 ‘컬러’를 전략적으로 활용했고, 그 흔적은 지금도 우리 일상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요?
SNS의 시대, 누가 언제 어떤 사진을 올리든 '의심의 렌즈'를 통과해야 하는 분위기.
홍진경 씨는 해당 사진에 대해 "해외 일정 중 시차로 인한 실수였고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묻습니다.
“정말 실수였을까?”, “왜 하필 그 시점에?”, “의식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우리는 어디쯤 서야 할까
‘좋아하는 색도 맘대로 입을 수 없는 사회’는 분명 불편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 분위기와 시기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
무심코 오해를 낳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이 논란은 결국 색깔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마무리하며
색은 그저 색일 뿐일까요?
아니면 시대가 색에 무게를 실어버린 걸까요?
이번 논란은 단순한 '연예인 논란'이 아닌,
우리 사회의 감정 온도를 보여주는 거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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